JIC 시스템과 JIT 시스템, 무엇이 다른가요?

JIC 시스템과 JIT 시스템, 무엇이 다른가요?

JIC(Just in Case, 비상 대비) 시스템은 2024년 공급망 트렌드의 하나로 꼽히는 재고 관리 모형이에요. 재고 최소화를 위해 JIT(Just in Time, 적시생산) 시스템을 채택해 온 기업들도 최근에는 공급망 안정성을 고려해 JIC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일이 많아졌는데요. JIC 시스템은 무엇이며, 오늘날 왜 주목받기 시작한 걸까요?


JIC 시스템이란?


‘Just in case’는 ‘혹시 몰라서’라는 뜻으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행동을 표현할 때 쓰는 말입니다. 이러한 의미를 재고 관리에 대입해 보면 JIC 시스템의 개념을 단번에 이해할 수 있어요. JIC 시스템은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여 재고를 넉넉히 보유하는 전략을 말하거든요.

창고에서 재고 수량을 파악중인 담당자.


JIC 시스템은 주로 수요를 예측하기 어려운 산업군에서 채택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에요. 예를 들어, 유행에 따라 소비자의 선호도가 급변하기 쉬운 소비재를 판매하는 기업은 갑작스러운 수요 급증을 경험하는 일이 잦은데요. 이때, 제품이 동날 가능성을 줄이고자 일정량 이상의 재고를 보유하는 거예요. 

반복된 품절은 소비자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신뢰도를 떨어뜨리기 쉬워요. 또한, 온라인을 통해 쉽게 대체재를 찾을 수 있는 오늘날의 소비자들은 경쟁사로의 이탈이 흔하죠. 기업은 이처럼 잠재적인 매출 손실로 이어지는 리스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JIC 시스템을 취해요.


JIC 시스템 VS JIT 시스템


재고 관리 모형 중에는 JIC 시스템과 같이 ‘Just in…’이라는 말로 시작하는 것이 또 하나 있어요. 앞서 이야기한 JIT(Just in Time) 시스템이에요. 

JIC 시스템은 비상 대비 재고 관리, JIT 시스템은 적시생산 재고 관리라고도 하는데요. ‘비상 대비’와 ‘적시생산’을 나란히 놓고 보면 알 수 있듯이, JIC 시스템과 JIT 시스템은 정반대 방식의 재고 관리를 추구해요. 아래 표를 통해 두 시스템의 개념과 차이점을 자세히 살펴보세요!

JIC 시스템과 JIT 시스템 비교.


JIT 시스템에서 JIC 시스템으로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기술이 발전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대부분의 기업이 JIC 시스템으로 재고 관리를 수행했어요. 대량 생산은 예측할 수 없는 수요에 대응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었죠. 하지만 높은 재고 비용과 재고 노후화의 문제를 무시할 수 없었어요. 

일본의 자동차 회사 도요타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처음으로 JIT 시스템의 개념을 제시했죠. 이후, 많은 기업이 JIC 시스템에서 JIT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선언했어요. 그때부터 주문 즉시 생산해 판매하는 JIT 시스템이 산업화된 국가에서 효율적으로 재고 관리를 수행하는 바람직한 재고 관리 모형으로 여겨졌죠. 

많은 기업이 JIT 시스템으로 전환할 수 있었던 것은 주문 즉시 생산부터 배송까지의 전 과정을 빠르게 수행할 수 있는 인프라품질 관리 시스템 등이 갖춰져 있었기 때문이에요. 더불어, 하늘길과 바닷길을 통해 전 세계로 물자를 운송하는 글로벌 공급망의 형성도 JIT 시스템의 확산에 기여했어요.

컨테이너가 가득 실린 화물선.


그러나 몇 년 전부터 다시 JIC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코로나19, 기후 변화, 전쟁 등의 문제로 인해 공급망의 불안정성이 급속도로 증가한 탓이에요. 무역 항로의 병목 현상이 심화되면서 기업들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전에 없던 큰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몇 년간 지속된 공급망 문제가 2024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았어요. 

JIT 시스템은 재고 비용을 최소화하는 매력적인 재고 관리 모형이지만, 불안정한 공급망 앞에선 속수무책이에요. JIT 시스템은 예상치 못한 공급망 중단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우니까요. 그래서 JIC 시스템으로 되돌아가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한 거예요. 대량의 재고를 보유하는 JIC 시스템을 통해 혹시 모를(Just in case) 공급망 혼란에도 유연하게 대응하며 원활하게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서였죠. 

대규모의 공급망 혼란을 야기했던 코로나19가 완화된 이후, JIC 시스템으로의 전환 추세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어요. 하지만 기업들이 완전히 JIT 시스템으로 돌아가기에는 아직 불안정한 상황이에요. 공급망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JIT 시스템을 통해 재고 비용을 줄이려는 기업들도 있지만, 여전히 공급 문제로 인한 매출 손실을 피하고자 JIC 시스템을 채택하는 기업들도 있죠. 최근에는 최적의 공급망 관리를 위해 두 시스템을 적절히 조합하는 기업들도 생겨났어요.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지속되는 한, 앞으로 당분간은 이처럼 다양한 형태의 재고 관리 모형이 공존할 것으로 예측돼요.


어느 재고 관리 모형을 선택해야 하는지는 기업의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재고 관리 솔루션 등의 기술을 활용해 재고 최적화와 리스크 완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두 재고 관리 모형의 장단점을 고려하여 자신의 기업에 맞는 적절한 재고 관리를 실천하고, 2024년에도 계속될 공급망 혼란 시대를 이겨낼 방법을 고민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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