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와 코스트코가 실천하는 최적의 재고 관리
다양한 종류의 식료품과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는 대형마트! 대형마트처럼 규모가 크고 판매하는 품목이 많은 기업은 어떻게 재고 관리를 실천할까요? ‘리테일 브랜드로부터 재고 관리를 배우다' 시리즈 세 번째 콘텐츠에서는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Walmart)와 코스트코(Costco)의 재고 관리 전략을 살펴봅니다.
재고 관리를 배우다 시리즈 보러 가기
1️⃣ 패스트 패션 전략으로 구축한 자라(Zara)의 무재고 시스템
2️⃣ 리테일테크로 재고 혁신의 가능성을 모색한 아마존 고
공급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재고 최적화
월마트의 재고 관리를 말할 때 공급업체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어요. 월마트에 물건을 납품하는 공급업체는 월마트와 동일한 재고 관리 시스템을 사용하는데요. 공급업체는 월마트의 실시간 재고 수준을 확인하며, 언제 어떤 제품을 공급해야 하는지를 직접 결정하고 진행해요. 모든 재고 관리의 주도권을 월마트가 쥐는 대신, 탈중앙화를 통해 분산화된 재고 관리를 실천하는 거예요.
재고 부족은 매출 기회를 상실하는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요. 필요한 제품을 제때 구매하지 못한 고객이 경쟁 업체로 이동할 가능성도 커지죠. 그러나 월마트는 재고 부족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일도, 주문한 물건의 공급이 지연될까 봐 우려하는 일도 없어요. 재고 관리 및 발주 담당자 없이 공급업체와의 적극적인 협업만으로 재고량을 적절히 조절하며 대형마트를 원활하게 운영하게 운영해요.
또 월마트는 공급업체로부터 제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JIT(Just in Time, 적시생산) 시스템의 하나인 크로스 도킹(Cross Docking)을 통해 재고 최적화 상태를 추구해요. 크로스 도킹은 물건을 창고에 보관하지 않고, 공급업체의 트럭에서 판매업체의 트럭으로 직접 옮기는 것을 말해요. 이렇게 하면 물건을 운송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할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재고 보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죠. 크로스 도킹을 실현하려면 언제나 적정 수준의 재고량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요. 이 또한 재고 최적화를 돕는 공급업체와의 유기적인 협력이 뒷받침되기에 가능해요.
다양한 재고 유형을 활용한 재고 관리
월마트는 공급업체와의 협력 외에도 재고 유형에 따른 적절한 재고 관리를 통해 운영 성과를 높이고 있어요. 재고 유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 월마트가 수송 중 재고, 안전재고, 예비재고 활용법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자세히 알아볼게요!
수송 중 재고는 공급망 어딘가에서 매장으로 운송 중인 재고를 말해요. 전 세계에서 물건을 들여오는 대형마트는 제품을 조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천차만별이에요. 짧으면 하루 이틀, 길면 2~3주에 이르기도 하죠. 그래서 월마트는 수송 중 재고와 즉시 판매 가능한 완제품 재고를 개별적으로 관리하고, 수송 중 재고는 완제품 재고를 보충하는 용도로 철저히 구분해 수량을 정확하게 추적해요.
한편, 안전재고는 급격한 수요 변동이 발생할 때도 안정적인 판매를 진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해요. 월마트와 같은 대형 유통업체는 물론, 재고를 확보해야 하는 기업이라면 누구나 공급업체에 물건을 주문하기 전에 수요 예측을 통해 적절한 재고량을 파악하기 마련인데요. 그러나 예측은 예측일 뿐, 현실에서는 예상 밖의 상황이 펼쳐지곤 해요. 안전재고는 이처럼 갑작스럽게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재고 부족이 발생하지 않도록 완충의 역할을 해줘요.
예비 재고는 일상 영업 시에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 재고예요.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와 같이 오직 특별한 날을 대비하기 위해서만 보관하죠. 이 기간에는 고객들이 물밀듯이 쏟아지고 대량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어요. 재고를 사전에 확보해 두지 않으면 소중한 매출 기회를 잃을 수 있죠. 그래서 월마트는 시기별 수요 증가를 예측해 판매에 지장이 없도록 예비 재고를 준비해 놓아요.
적은 SKU로 만드는 높은 재고 회전율
코스트코의 전략은 월마트와 유사하지만 다른 특징이 있어요. 창고형 매장의 형태를 띠는 코스트코는 ‘많이', 그리고 ‘싸게'를 강조하는데요. 이렇게 저렴한 물건을 대량으로 판매하기 위해 코스트코가 택한 재고 관리 방식은 바로 적은 SKU를 고수하는 것이에요.
SKU(Stock Keeping Unit)는 재고 관리를 위한 최소 단위를 나타내요. 기업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제품의 종류, 상태, 크기, 색상, 유통기한 등에 따라 SKU를 구분하죠. 코스트코는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국가에 약 780개의 창고를 갖고 있는데요. 모든 창고의 SKU는 3,800개가 넘지 않도록 제한하고 있어요. 이는 미국의 다른 대형 유통업체가 취급하는 양보다도 현저히 적은 양이에요.
코스트코가 제한적인 SKU 전략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팔리지 않는 제품은 아예 취급하지 않음으로써 대량 판매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고, 재고회전율을 높이기 위해서예요. 매대에 잘 팔리는 물건을 중점적으로 비치하고, 물건들이 빠르게 소진되면 다시 그 자리에 잘 팔리는 물건을 채워 넣는 식이죠. 진열장 상단에 재고를 적재한 팔레트를 보관하는 코스트코만의 풍경도 판매 품목 수가 적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에요. 이렇게 SKU가 적으면 재고 관리에 드는 인건비도 낮출 수 있답니다.
월마트는 공급업체와의 적극적인 협력과 크로스 도킹 시스템을 활용해 효율적인 재고 관리를 실천하고, 다양한 재고 유형을 활용해 공급망 상황과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요. 또 코스트코는 SKU의 수를 제한함으로써 높은 재고 회전율을 유지하죠. 대형마트처럼 여러 종류의 물건을 관리하는 리테일 비즈니스를 운영한다면, 월마트와 코스트코의 재고 관리 전략에서 인사이트를 얻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