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Q(Minimum Order Quantity)란?
판매 사업을 준비 중인 초보 사업자 A씨는 제조 업체에 발주를 의뢰함으로써 본격적인 비즈니스의 물꼬를 트려고 합니다. 아직 변변한 유통 경로를 구축하지 못한 상태라 제품을 소량만 생산해 판매 추이를 지켜볼 계획이죠. 그런데 제조 업체는 MOQ를 요구하며 A씨의 소량 생산 계획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라면 이처럼 제조 업체와 계약을 진행하거나 발주를 의뢰하는 과정에서 한 번씩 MOQ라는 용어와 마주합니다. MOQ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제조 업체의 요구에 맞추어 무작정 발주를 진행했다가는 막대한 재고 비용을 떠안을 수도 있는데요. 지금부터 A씨와 같은 초보 사업자가 꼭 알아야 할 MOQ의 개념과 제품 주문 시 MOQ를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이유를 함께 살펴볼게요.
MOQ(Minimum Order Quantity)란?
MOQ는 “Minimum Order Quantity”의 약자로, 우리말로 풀이하면 최소 주문 수량을 뜻해요. 다시 말해 제조 업체가 한 번에 생산할 수 있는 가장 적은 양의 제품 수를 의미하는 말이죠. 예를 들어 어떤 제조 업체가 MOQ를 100개라고 제시했다면, 우리는 최소 100개 이상의 물건을 주문해야만 발주를 의뢰할 수 있는 거예요. 제조 업체 대부분이 MOQ를 기준으로 견적을 논의하므로 제조 업체와의 거래를 앞두고 있다면 MOQ의 개념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왜 MOQ가 필요할까요?
MOQ는 제조 업체가 판매 업체에 던지는 일종의 선전포고이기도 합니다.
“이 정도의 수량을 주문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너희와 계약하지 않을 거야!”
그도 그럴 것이 제조 업체의 입장에서는 MOQ가 수익성과 직결되는 문제거든요. 제조 업체는 하나의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고자 공정을 설계하고 구현합니다. 제품 양산을 위해 세상에 하나뿐인 금형을 만들기도 하죠. 이처럼 공정을 설계하는 과정에는 꽤 많은 투자 비용이 들어갑니다. 그뿐만 아니라 공장의 설비를 한 번 가동하기 위해서는 전기세, 가스비, 원재료 구입 및 보관비, 인건비 등의 비용도 추가로 소요되죠. 따라서 제조 업체는 이러한 생산 비용을 고려하여 공장의 설비를 가동해도 손해를 보지 않는 최소한의 수량을 마지노선으로 설정해놓는 거예요.
MOQ는 제조 업체에 따라, 어떤 제품을 생산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집니다. 어떤 제조 업체는 수천 개에 이르는 MOQ를 요구하지만, 어떤 제조 업체는 백 단위보다도 낮은 MOQ를 제시하기도 하죠. 제조 업체마다 수익 구조와 생산 비용이 다르기에 업계 평균 MOQ를 산정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에요. 발로 뛰며 제조 업체별 MOQ를 직접 확인하는 수밖에 없죠.
발주 시 MOQ를 고려해야 하는 이유
그렇다면 A씨와 같은 판매 업체에게는 MOQ가 왜 중요할까요? 소량 생산을 할 계획이라면, MOQ가 낮은 제조 업체와 계약을 맺고 주문을 넣으면 되지 않을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MOQ가 낮은 경우, 대체로 구매 단가가 높아진다는 단점이 있거든요. 혹여나 예상했던 것보다 판매가 원활하게 일어난다면, 비싼 단가로 여러 번 구매해야 할 수도 있어요. 반대로 MOQ가 높은 제조 업체와의 거래는 어떨까요? MOQ가 높은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구매 단가가 떨어집니다. 그러나 저렴한 구매 단가만을 고려한 높은 발주량은 재고로 남기 쉽죠. 재고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관리 비용이 들어가기에 특히 더 신중해야 합니다.
여러 부품을 주문해 하나의 완제품을 만드는 업체라면, MOQ가 전체 생산 프로세스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해요. 예를 들어 목재 5개를 이용해 책상 하나를 만드는 제조 업체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곳은 공장의 설비를 한 번 가동하면 적어도 200개 이상의 책상을 만들어야 수익이 나고, 200개의 책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 1,000개의 목재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원재료를 공급해주는 업체가 목재 1,500개를 MOQ로 요구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제조 업체는 어쩔 수 없이 필요한 수량보다 500개 초과하는 1,500개의 목재를 주문할 수밖에 없어요. 이렇게 되면 그들은 다음 생산 때까지 남은 목재를 재고로 보관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죠.
만약 이 제조 업체와 비슷한 재고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한다면, 제품을 공급받고 있는 업체의 MOQ가 적절한지 꼭 검토해보아야 합니다. 박스히어로 솔루션의 히스토리 기능은 특정 기간의 거래처별 입고량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발주량을 검토하기에 유용해요. 히스토리는 입고, 출고, 조정 등 시스템 안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재고 관련 변동 사항을 조회할 수 있는 기능인데요. 여기서 필터 추가 버튼을 누르고, 발주량 검토가 필요한 제조 업체를 거래처로 선택해 조회해보세요. 아래를 가리키는 파란색 화살표가 표시된 거래처가 우리 업체로 제품을 배송해주는 입고처를 의미합니다. 각각의 입고 내역을 클릭하면, 오른쪽 상세 내역에서 한 번에 얼마나 많은 양의 제품을 발주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요.
좀 더 구체적으로 발주량을 비교하고 싶다면, 구매 및 판매 > 매출 분석에서 거래처별로 발주량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아요. 매입매출 분석에서는 특정 기간의 판매량, 매출액, 발주량, 구매액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데요. 이때, 상단의 거래처로 묶어보기 체크박스를 클릭해 어떤 제조 업체와의 거래에서 다량의 재고가 발생하고 있는지 파악해보세요. 이러한 자료를 토대로 합리적인 가격과 적절한 생산 수량을 가늠해 제조 업체와 MOQ를 협의해볼 수 있습니다.
